정부가 그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비해 정책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견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기 위해 첫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내놓는다. 방안에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지원혜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맞춤형 프로그램 등이 담길 예정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강연회'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오는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최 부총리는 "그 동안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낀 기업군으로서 정책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이어주는 튼튼한 기업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경제의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지원절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적 지원사항은 중견기업이 되자마자 지원혜택을 바로 중단하지 않고, 초기 중견기업이나 일정 규모 이내의 중견기업까지 지원혜택이 계속되도록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견기업 진입 후 대기업과 동일한 규제가 적용돼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는 일이 없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국가 R&D지원 비율을 내년까지 18%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중견기업의 성장단계를 고려해 글로벌시장 진입초기에는 단기간에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성장단계에서는 중장기 핵심기술개발을 지원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R&D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단기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기간 2년 이내 최대 10억원을 지원하고, 중장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개발기간 5년 이내 최대 75억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견 후보기업군도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역소재 유망 강소기업, 성장가능성이 높은 수출기업, 고용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기업 등을 지정해 R&D역량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과 관련해 "소비, 투자 심리 위축 등 우리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메르스 확산을 막고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가용인력과 수단을 총동원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점검해 신속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