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현대하이스코(010520)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004020)이 최근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합병 결의안이 통과된 임시주주총회 이후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대제철 임시주주총회 이후 총 6회에 걸쳐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다.
지난 8일 이은택 사외이사가 2000주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11일과 12일에는 박의만 사외이사와 정호열 사외이사가 각각 2900주, 1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어 15일에는 김점갑 상무가 640주, 오정석 사외이사가 3000주를 잇따라 사들였다.
현대제철 등기임원 총 9명 중 정의선 부회장과 기존에 주식을 보유했던 우유철 부회장, 강학서 사장, 송충식 부사장, 김승도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보유 주식이 없었던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자사주 매입행렬에 참여한 것이다.
임원들에 이어 현대제철도 10일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3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결의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원활한 합병을 위한 사전조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커지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발행주식수의 6.0%에 해당하는 5000억원(693만4813주), 현대하이스코는 13.8%에 해당하는 2000억원(314만7029주)을 넘어설 경우 합병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17일까지로 현대제철 주주는 7만2100원에, 현대하이스코 주주는 6만3552원에 각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현대제철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 합병 안건을 가결했다.(사진=현대제철)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