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자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말 8조4210억원이었던 중국본토 자본의 국내 주식보유 금액은 지난 5월 말 10조490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홍콩계 자본의 경우 지난해 말 3조4930억원에서 지난달 6조663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투자 대상 중 1차 타깃은 아시아가 될 것인데 한국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 증시의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싼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자본이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기업인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인수 대상업체도 콘텐츠, 게임, 반도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레드로버는 지난 16일 제3자배정유상증자 참여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제주반도체도 지난 12일 중국 영개투자유한공사를 대상으로 1000억원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데 이어 최대주주를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중국 자본에 인수된 상장사들의 주가는 급등세다. 레드로버와 제주반도체의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각각 43%, 83% 올랐다. 또 피델릭스, 룽투코리아(전 아이넷스쿨), 아가방컴퍼니 등은 지난해 말 대비 178%, 864%, 70% 이상 상승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중국자본에 의한 한국 기업 인수는 굉장히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