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합의 또 불발…IMF "채무상환 기한 연장 없어"

입력 : 2015-06-26 오전 10:27:24
그리스가 막판 구제금융 협상에서 또 다시 진통을 앓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유럽연합(EU) 정상회의도 채권단과 이견 차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끝났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 다수의 외신은 그리스가 제시한 새로운 개혁안에 대해 채권단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채권단이 추가적인 긴축을 제안했지만 그리스 역시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덧붙엿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추가적인 연금 삭감 등 일부 이슈에 대해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간극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번 협상을 종결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는 그리스에 이달 30일 예정된 일괄 채무 상환기한을 정확히 지키라고 통보했다. 추가적인 기한 연장은 없을것임을 못 박았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채무 상환을 위한 추가적인 날짜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리스 측에 이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는 압박용 멘트라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만약 기한 안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그리스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뱅크런(예금 인출)이 가속화되면서 코너로 몰리고 있는 만큼 결국 그리스 측이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집권당 시리자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짐에 따라 이달 안에 협상 타결 가능 여부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채권단에서 거절 당한 수정 개혁안에 대해서 조차 의회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은 오는 27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진행해 이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만약 이날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날인 28일 긴급 회의를 개최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우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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