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닥은 7년 이상 지속된 장기 박스권을 탈출하고, 시가총액 200조원대에 진입하는 등 활황을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지수는 전년 동기(537.06) 대비 205.21포인트(38.2%) 상승한 742.27로 마감했다.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무엇보다 7년 이상 지속된 장기 박스권인 450~550포인트 구간을 탈출, 주요지수대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2월 5일 600선, 3월 25일 650선, 4월 17일 700선, 6월 25일 750선을 돌파했다. 지수상승률은 36.7%로 반기기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03조원으로 전년 동기 130조원 대비 73조원(56.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7년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8년 만에 200조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800억원 대비 1조7700억원(99.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은 기관과 개인이 교대로 매수주체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주요 지수대 돌파 시 매수세를 확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관은 올 들어 7078억원 순매수했다. 1~2월 4732억원 순매수하며 600선 돌파에 기여했고, 5~6월에는 9990억원 순매수하며 750선 돌파에 힘을 실었다. 특히 6월 중 연기금(2545억원)과 투신(4701억원) 순매수가 역대 최고수준을 보임에 따라 기관 순매수 규모도 81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은 올 들어 7083억원 순매수했다. 3~4월 1조4200억원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지만 5월 이후 매도세로 전환했다. 5월과 6월 7493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3022억원 순매도했다.
상장기업수도 지난달 말 기준 1086개사로 지난해 말 1006개사 대비 25개사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상장법인은 36개사로 전년 동기(8개사)보다 4.5배 증가했고,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은 3958억원으로 전년 동기(1052억원) 대비 3.7배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성장 산업이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소프트웨어(S/W)업종의 IPO가 증가하고,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기대감과 투자자의 높인 관심이 맞물리며 바이오·헬스케어 시총비중이 지난해 13.5%에서 올 상반기 19.5%로 증가했다.
코스닥지수 상승분(36.7%)에 대한 업종별 기여도 측면에서도 제약업종이 14.1%로 1위를 차지하며 바이오 업종이 지수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오 업종이 다수를 차지하는 기술성장기업부가 가장 높은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성장기업부는 시총비중이 지난해 2.2%에서 올 상반기 4.4%로 두 배 증가했고, 지수상승률도 14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시총상위 종목은 바이오·IT 기반의 기술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으로 교체됐다. 셀트리온이 다음카카오를 누르고 시총 1위에 올랐고, 메디톡스(4위), 바이로메드(6위), 코오롱생명과학(10위) 등 바이오·제약 관련주가 시총 상위를 차지했다.
대형·우량종목으로 구분되는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수는 지난해 15개사에서 올 들어 26개사로 확대됐다. 시총 1000억원 이상 기업의 시총비중도 지난해 33.6%에서 올 들어 41.7%로 확대됐다.
10만원 이상 고가의 우량기술주가 시가총액 상위종목 다수를 차지하며 고가·우량주의 비중도 확대됐다. 10만원 이상 고가주는 지난해 10개에서 올 상반기 19개로 증가했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