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와 증시를 대표하는 한국형 다우지수인 ‘케이탑(KTOP)30’이 오는 13일 첫 선을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는 최근 개발을 완료한 한국형 다우지수 ‘KTOP30’의 구성종목과 산출기준을 발표하고, 오는 13일부터 지수를 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OP30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주식시장 발전방안의 일환으로 한국형 다우지수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개발됐다. 미국의 다우지수 등 해외 주요국은 각국 경제를 상징하는 대표지수의 존재가 확고하고 글로벌 인지도도 매우 높은 반면, 코스피나 코스피200은 대표성과 해외 인지도가 낮고 한국시장을 상징하는 지수로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수렴과 미국 다우지수위원회 위원장의 검토를 거친 후 주가지수운영위원회의 3차례 심의를 통해 구성종목을 확정했다.

 

최종 선종된 30개 종목은 섹터별로 에너지섹터 1종목(SK이노베이션), 소재 4종목(POSCO, LG화학,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산업재 5종목(현대글로비스,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중공업), 자유소비재 5종목(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LG전자, 한국타이어), 필수소비재 2종목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금융 4종목(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삼성화재), 정보기술 7종목(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다음카카오, 삼성전기), 통신서비스 1종목(SK텔레콤), 건강관리 1종목(셀트리온)이다. 이들 30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609조원으로 시장 전체시총 1336조의 45%를 차지하며, 종목당 평균시총은 20조원이다.

 

특정 섹터에 편중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경제대표성(매출·이익 규모)과 시장대표성(시가총액·거래량), 투자자접근성·지수영향도, 지속성장성(국제경쟁력, 지속가능경영) 등을 평가해 지수위원회가 종목을 선정했다. 특히 다수 투자자가 투자 가능할 수 있도록 유동주식수 등을 중심으로 심사하고 원칙적으로 50만원 이상 고가주는 종목선정에서 제외하되 유동성이 높은 경우는 예외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종목 편입 시 지수 내 편입비중과 섹터 간 균형 등 지수 품질에 미치는 영향도 심사했다.

 

지수산출방식은 미국 다우지수를 벤치마크해 구성종목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도록 주가평균식을 채택했다. 시가총액식과 달리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수산출을 위한 기준 시점은 1996년 1월 3일로 정하고 대략 20년간 소급지수를 산출했다. 또한 코스피와 비교하기 쉽도록 기준일의 지수는 해당일의 코스피와 동일하게 889포인트로 설정했다.

 

KTOP30지수는 지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구성종목을 선정하는 위원회방식이다. 경제구조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구성종목의 정기변경은 없지만, 지수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구성종목 변경이 가능하다. 매년 1회(9월) 지수성과와 구성종목 분석을 기초로 지수위원회가 종목 교체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구성종목에 합병·분할 등 중요사항이 발생할 경우 위원회가 그 영향도 등을 검토해 종목변경을 결정하게 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KTOP30은 소수의 종목으로 구성됐음에도 우리 경제는 물론 코스피시장 전체의 흐름도 잘 반영하고 있어, 향후 우리 경제와 시장의 대표지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