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정부가 발표한 한국거래소 구조 개편안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거래소로부터 예탁원을 독립하는 방안이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유 사장은 6일 여의도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거래소 개편안과 관련해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예탁 서비스와 시장 운영 기관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학계, 업계, 정부 방침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내년에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 등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거래소 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거래소가 70.4%를 보유하고 있는 예탁원 지분율도 50% 아래로 낮아진다.
유 사장은 "정부와 거래소가 좋은 방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발표된 방안이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방안은 지난 2003년 정부, 거래소 예탁원이 이미 서로 합의한 부분인데 실행에 못 옮겼다"며 "드디어 한국 자본시장도 매매체결을 이루는 프론트와 예탁 결제를 담당하는 백오피스가 양대 엔진으로 작용하는 선진국형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거래소 개편안과 예탁원 분리 방안을 통해 어떻게 두 기관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지가 숙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방침이 정해진 만큼 향후 정부, 거래소와 상의해 거래소와 예탁원 관계를 정리하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 주식의 수익성이 높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주식이 좋아지려면 회사 자체가 근본적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조직 구조 혹은 국내외 사업에 대해서도 선진국 예탁결제원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서 근본적 혁신 방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높은 배당성향을 지속 가능케 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유 사장은 "예탁원 주식은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높은 배당성향을 통해 이를 보완할 것"이라며 "그래야 거래소가 납득할 수 있는 주식 처분 방안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지난해 주당 1930원의 높은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증권유관기관 중 최대다. 예탁원의 작년 말 기준 주식가치는 7만9245원으로 지난 2013년의 7만7053원에 비해 2000원 가량 높아졌다. 증권유관기관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