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9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 그룹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전경련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주요 그룹 사장단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부사장 등 26개 그룹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직면한 경제상황은 매우 어렵고 이를 방치할 경우 풍전등화와 같은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 살리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후 주요 그룹 사장단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과 메르스발 내수 침체로 경기부진이 지속돼 올해도 2% 성장이 우려된다"며 "기업인들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집행하고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내수활성화 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뜻도 전했다.
삼성은 전국 21개 사업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개설, 농수산물 및 지역상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행사와 우수사원 연수를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해 임직원 한사람당 1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메르스 취약계층을 돕기로 했다. LG도 온누리상품권 구입과 전직원 국내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재계는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예산 통과를 요청했다. 또 정부와 국민은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정책적·심리적 여건 조성에 관심과 응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