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량이 60만건을 돌파하며 매매량 조사 이래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6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2006년 통계집계 이후 최대치인 61만79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1% 증가했으며, 이전 최고 매매량인 2011년 50만1000여건보다 1만건이나 많다.
상반기 수도권에서는 총 30만9947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7% 늘었다. 지방은 16.8% 증가한 30만849이 거래됐다. 2011년 이후 호황을 지내온 지방에 비해 침체기에서 막 벗어난 수도권 매매시장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8.1% 늘었으며, 연립·다세대과 단독·다가구주택은 각각 33.6%, 28.2% 증가했다.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으로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저렴한 연립·다세대주택과 저금리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으로 쓰일 단독·다가구주택의 거래량 증가폭이 아파트보다 컸다.
6월 거래량은 11만38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1% 급증했다. 수도권은 특히 3월 이후 월 10만건 이상이 꾸준히 거래되며 안정적인 매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같은 달 1만42건이었던 매매량이 2만691건으로 106.0% 대폭 늘었다. 특히 강남3구는 1421건에서 3133건으로 급증했다.
전국이 매매거래 증가를 보였지만 충남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매매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충남 아파트 매매량은 전월보다 7.9% 감소한 3779건을 기록했다.
매매거래는 급증세를 보였지만 매매가 상승률은 강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0.5% 상승했다. 6월 대구 아파트값은 전월대비 1.2% 상승,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0.8% 상승, 뒤를 이었다. 유일하게 매매량이 감소한 충남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며 0.5% 올랐다.
강남 개포 주공 전용 50.6㎡는 5월 8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지난달 1000만원 오른 8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강동 고덕 주공2단지 전용 48.6㎡ 역시 5억5000만원에서 5억5900만원으로 상승했다. 부산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 84.6㎡는 4억45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4억5000만원으로 소폭 뛰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됨에 따라 월 거래량은 10만건 이상의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승여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지방보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신시장 침체로 하락폭이 컸던 수도권이 더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전국 매매량이 60만건을 넘어섰다. 2006년 집계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