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한 현대인의 생활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목건강을 악화시킨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면 머리 하중을 견디기 위해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으로 목통증, 목디스크(추간판탈출증) 등 경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디스크 환자는 89만7577명으로 2010년(69만4974명)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환자 증가율은 각각 20대가 30%, 30대가 25%, 10대가 17%를 기록했다.
경추통 환자도 지난해 104만5792명으로 2010년(84만2007명) 대비 24% 증가했다. 경추가 일자 모양으로 변형되는 일자목 환자는 지난해 373명으로 2011년(347명) 대비 7% 늘었다.
젊은 층에서 경추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경추뼈는 C자 형태를 보여 목 후방 근육들이 편안하게 머리를 지탱할 수 있는 구조다. 머리 무게는 4~5kg 정도다. 고개를 숙이면 경추가 받는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받는 부담이 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본 후 목을 신전시키면 목 후관절이 압력을 받아 목 뒤, 양측 어깨, 등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세로 인한 통증이 만성화되면 일자목, 목디스크 또는 만성 통증(근막증후군)으로 악화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목디스크나 일자목 등 경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급증했다.사진/뉴시스
일자목은 정상적인 C자 형태의 목 전만이 변형되는 경우다. 목 후방부와 양측 어깨 부위의 근육의 불편함 및 통증이 나타나고, 목관절염과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목관절염의 경우 목을 움직일 때 목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흔히 목을 뒤로 젖히는 자세 시에 통증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척수신경이 눌리는 목디스크는 신경압박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신경압박에 의한 가장 흔한 증상은 팔 통증, 감각이상, 근력약화 등이다. 감각이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통증만 있는 경우보다 신경압박이 심한 것으로 판단되며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의 사용빈도가 많을수록, 목을 많이 숙인 상태에서 사용할수록 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10대들이 목통증을 자주 호소하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지만 목통증으로 집중력과 학습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 또는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 고령일수록 근육이 쇠약하기 때문에 더욱 취약하다.
목통증이 발생하면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국민체조를 꾸준히 시행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칭으로 대부분 통증이 감소되거나 소실된다. 만일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고, 특히 팔쪽으로 저린 증상이나 감각이상, 근력이상을 느낀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정밀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추질환의 예방을 위해선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목을 구부린 자세를 장시간 취하더라도 자주 목과 어깨근육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쓸 때는 가능한 목을 바로 하고 사용하는 게 좋다.
송광섭 교수는 "스마트폰 등의 사용시 가능한 자신의 목 상태를 신전시킨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간중간에 목과 어깨관절을 같이 후방으로 스트레칭을 하면 목 후방 부위의 근육의 긴장 및 일자목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