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푸드' 키우자 vs '패션 힘주자' 대형마트

식품관 매출 10%대 성장…시즌별 의류 공격적 론칭

입력 : 2015-07-20 오후 7:40:58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육성 제품군이 변화하고 있다.
 
백화점은 ‘패션·뷰티’, 대형마트는 ‘식품’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상대의 주력 제품군을 히든카드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결과 백화점 업계는 식품코너 매출 신장률이 점점 향상되고, 대형마트 역시 다양한 의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식품관련 매출 신장률은 11.2%다. 백화점 전체 신장률이 2%에 불과한 현실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전체 매장 중 식품관의 매출 비중은 15%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신장률이 1.2%에 불과했지만 식품관은 10.2%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인수한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에 지하 2층에 1018㎡(약 308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을 들여놨다. 공산품 중심에서 정육·청과 등 신선식품을 강화해 40대 이상의 주부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올 상반기 식품관련 매출도 2.2% 신장했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8.1% 신장률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도 상반기 식품관련 신장률이 10.1%를 기록했다. 다양한 디저트 매장을 유치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9% 신장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식품관 'SSG 푸드마켓'을 찾은 고객들이 다양한 식재료들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반면 대형마트는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즌별 의류매장을 확대해 패션부문 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의류 PB 브랜드 ‘BASICiCON(베이직아이콘)’을 출시해 현재 전국 70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패션 전문 컨설팅사와 계약을 맺고 상품 기획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해당 MD(상품기획자)들이 직접 홍콩, 중국 등 글로벌소싱을 통해 기존 브랜드와 비교해 30~40% 가량 저렴하면서도 뒤지지 않는 디자인의 상품을 계절마다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최근 SPA 브랜드의 높은 인기에 맞춰 PB의류 ‘베이직아이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핏(Fit)과 컬러(Color)를 더욱 강화한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예 대형마트 내에 유명 SPA 브랜드를 입점시켜 고객을 모으기도 한다. 롯데마트는 2005년 잠실점을 시작으로 서울역, 구미점 등에 ‘유니클로’를 입점시키며, SPA 브랜드를 함께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유니클로는 전국 17개 점포에 입점돼 있으며, 해당 점포의 의류 매출은 연평균 10~15% 가량 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도 자체 브랜드 ‘데이즈’를 통해 공격적인 신제품 론칭에 나섰다. 최근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래시가드 등 바캉스 관련 의류 라인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55년 전통 영국 유·아동 전문 브랜드 ‘마더케어’ 매장을 강서점과 영등포점에 오픈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한생화장품과 손잡고 고기능성 NPB 한방 화장품 ‘린(璘)’을 출시하며 뷰티 분야 강화에도 나섰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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