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분당' 대전 펼쳐진다

현대 판교점 21일 오픈…롯데·신세계·AK 리뉴얼로 맞불

입력 : 2015-08-05 오후 6:04:44
백화점 대전이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벌어진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이 오는 21일 오픈한다.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지역 상권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기존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신세계(004170), AK플라자, NC백화점 등이 현대의 공세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판교·분당을 포함한 성남시와 용인시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이미 4개 백화점이 출점해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권이다. 특히 '제2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고객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크기 때문에 이 곳의 승자가 되기 위한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새롭게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은 '규모'로 승부한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연결돼있는 판교점은 영업면적 8만7800㎡(약 2만6560평) 규모로 기존 서울·경기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롯데백화점 본점(7만㎡·약 2만1175평)보다 25% 가량 넓다.
 
현대백화점은 루이비통, 생로랑, 보테카베네타, 멀버리, 발리 등 이 지역 타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명품브랜드와 글로벌 SPA 등을 유치해 분당·용인 상권 최고의 명품백화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만3860㎡(약 4200평)의 대규모 '현대식품관'과 다양한 식품 MD를 입접시켜 서울 강남권 고객까지 끌어오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가족 단위 방문 고객의 방문이 많은 것을 예상해 다양한 편의시설 제공하고 '현대 어린이 책 미술관(가칭)' 등 문화 콘텐츠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경쟁사들의 '지키기 전략'도 치열하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이 지역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40~50대를 주 타깃으로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오는 14일와 21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가장 먼저 40~50대 중년층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AK푸드홀 식품관과 리빙편집매장 '테이블5'의 리뉴얼을 통해 식품과 리빙&라이프스타일 강화에 돌입했다.
 
신세계 경기점도 3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MD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브랜드의 압축구성 등을 통해 30여개의 신규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켰다. 구두매장은 약 330㎡(100평) 가까이 면적을 늘렸으며, 핸드백 매장도 약 298㎡(90평) 확대했다.
 
영업시간 조정도 검토 중이다. 현재 오전 11시30분이던 오픈시간을 한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백화점으로서는 파격적으로 1층에 카페 '폴바셋'을 입점시키는 등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셉트로 리뉴얼을 진행했다.
 
트렌디 슈즈 전문관과 니치향수(일반 향수보다 가격이 2~3배 가량 높은 고급향수) 전문관 등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도 선보였으며, 영패션 브랜드도 대거 입점시켰다.
 
경기도 성남 지역에서의 백화점 전쟁이 뜨겁다. 오는 21일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분당점(왼쪽)에 맞서기 위해 AK플라자 분당점(오른쪽 위)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롯데백화점 분당점(오른쪽 아래)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사진제공=각 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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