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택시앱 최종 승자되나…기사회원 14만명 돌파

전국 택시기사 50% 이상 확보

입력 : 2015-08-09 오후 1:02:06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사진/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035720)의 모바일 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기사회원 14만명을 돌파했다. 전국 택시기사가 28만명임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 택시기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것이다. 경쟁 서비스에 비해 압도적인 기사회원을 확보한 카카오택시는 모바일 택시 시장의 승자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9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카카오택시 기사회원은 1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31일 카카오택시가 출시된 이래 약 4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카카오택시의 기사회원은 지난 5월 7만명을 넘어 전국 콜택시 대수인 6만3000대를 앞질렀다. 이번에 14만명을 기록하면서 카카오택시는 전국 택시기사의 50% 이상을 기사회원으로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택시가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초기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출시 한달 동안 기사회원 확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콜 대기' 버튼을 누르는 기사에게 2000원을 지급했다. 한달 최대 지급액은 4만원이었다. 여기다 콜비용을 받는 콜택시와 달리 카카오택시는 택시기사에게 별도의 콜비용도 받지 않았다. 카카오택시는 지금까지도 콜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기사회원이 늘면서 승객 관련 지표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7월말 기준 카카오택시의 누적 콜수는 10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7월초 500만건에 머무르던 누적 콜수가 한달도 되지 않아 2배나 뛴 것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호출 건수도 15만건에서 21만건까지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우버가 차량공유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의 모바일 택시 시장을 사실상 카카오택시가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카카오택시의 확산 속도는 경쟁 서비스들이 따라가기에 무리가 있다"며 "카카오택시를 모바일 택시 시장의 최종 승자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통한 수익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콜비용을 받지 않는 카카오택시는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는 기사회원이나 승객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광고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에는 고급택시 서비스인 카카오 리무진(가칭)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 리무진에 대해서는 일정한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유사한 영역인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의 신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기존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퀵서비스나 대리운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대리운전 업계의 반발이 불거지자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관련 서비스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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