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랍스터 할인경쟁에 열을 올렸던 대형마트들이 이번에는 금어기가 풀린 가을 꽃게 판매경쟁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꽃게 금어기간을 마친 후 어획되는 가을 꽃게가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이 기간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꽃게 판매에 나서는 것은 가을 꽃게의 인기가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꽃게는 봄, 가을을 제철로 치는데 봄철 꽃게는 알이 꽉 찬 '암 꽃게'로,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 꽃게'로 유명하다.
특히 금어기 이후 첫 조업에서 잡힌 꽃게들은 금어기 동안 살이 올라 더욱 통통하고 쫄깃해 대형마트의 가을철 핵심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수산 카테고리에서 꽃게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5%에 달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어획한 햇 꽃게를 전 점포에서 선보여 '유자망 활 꽃게(100g)'를 1280원에, '통발 꽃게(100g)'를 95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꽃게 행사에 통발을 사용해 어획하는 '통발 꽃게'와 함께 통발 꽃게 대비 20% 가량 시세가 높은 '유자망 활 꽃게'를 선보여 상품 품질에 대한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자망'이란 조류의 흐름에 따라 그물을 걸어두고 헤엄쳐 다니는 고기를 잡는 어획법을 말하는 것으로, 바닥에 서식하는 꽃게를 어획하는 통발 어획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명력이 강하고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올 가을 안정적인 꽃게 물량 공급을 위해 10척의 꽃게 선단(20톤 이상)과 사전 계약해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라북도 부안의 격포항, 충청남도 태안의 안흥항 등 서해 주요 항구에 수산 MD(상품기획자)를 상주시키며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올해 첫 진행되는 꽃게 행사 물량을 확보해 오는 31일까지 150톤 가량의 꽃게를 선보이는 한편, 오는 10월 말까지 지속적인 꽃게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 MD는 "금어기가 끝난 후 바로 어획된 꽃게를 바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살이 꽉 찬 '숫 꽃게'를 올해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21일부터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어획한 가을 톱밥꽃게를 선보이며, 오는 27일까지 일주일간 100g당 980원 초특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수온 변화와 강수량 감소 등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가을 꽃게 어획량이 전년 대비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객들이 보다 저렴하게 가을 햇 꽃게를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1000원 이하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금어기 해제일인 오는 21일 새벽 서해안에서 잡은 톱밥꽃게를 당일 산지 직송해 일부 점포에서 선보이게 되며, 22일부터는 판매 점포를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현지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산지에서 3kg 박스 단위로 작업해 점포로 입고되는데 가급적 손을 덜 탄 꽃게가 가장 선도가 좋기 때문에 박스 단위로 구매하면 더욱 신선하게 꽃게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