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 흥행 비결은?

호반·중흥 등 약진 두드러져…지역 호재에 뛰어난 상품 기획

입력 : 2015-09-13 오전 11:00:00
최근 2~3년간 부동산시장은 '주택업체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권과 지방 주요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에서 분양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상품성과 입지선정, 지역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결제원와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이 전국에 분양한 단지는 호반이 2868가구(4개 단지), 중흥은 3677가구(3개 단지)로 모두 7개 단지 총 6545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순위 마감단지가 4곳, 순위 내 마감단지는 3곳으로 조사됐다.
 
호반이 지난 7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는 13.41대 1(이하 평균 경쟁률)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고, 같은 달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2·3차' 역시 1.41대 1로 순위 내 마감됐다.
 
중흥도 하반기 들어 선보인 3개 현장에서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8월 분양한 '광교 중흥S-클래스'는 38.84대 1을 기록했으며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는 9.73대 1로 청약접수를 마쳤다.
 
호반과 중흥의 이 같은 선전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수요가 많은 택지지구나 신도시에서 공급됐다는 점, 상품기획과 입지선정, 지역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택지지구나 신도시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특별시 SH공사, 경기도시공사 등이 부지 인허가 작업을 끝내고 택지조성까지 마무리하기 때문에 일반 민간주택개발사업에 비해 사업 위험이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중소형 평형에 특화평면 적용, 팬트리 제공 등 상품 자체를 트렌드에 맞게 기획하고 우수한 입지와 개발호재를 잘 조화시킴으로써 흥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동탄2 호반 5차'는 동탄 순환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주변에 학교용지와 상업시설용지가 배치돼 있어 입지면에서 탁월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2016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와 동탄~일산 GTX(2021년 개통 예정), 제2외곽순환도로 동탄IC 개통(2018년 예정) 등 광역교통 호재가 맞물려 좋은 성적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세종 중흥 센텀시티' 역시 좋은 입지와 지역호재를 갖췄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가 들어서는 2-1생활권 P2블록은 세종시 내에서도 최상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단지 옆에 초·중교, 인근에 고교가 들어서는 등 교육여건이 우수하며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이 가까워 편리하다"며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에 걸맞게 다양한 타입의 평면이 있어 청약자들로부터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중견건설사들 역시 이 같은 성공 패턴을 따르면서 흥행 대열에 합류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EG the 1' EG건설 ▲'양우내안애' 양우건설 ▲'모아미래도' 모아종합건설 ▲'제일풍경채' 제일건설 ▲'금강펜테리움' 금강주택 ▲'골드클래드' 보광건설 등이 하반기 분양시장에 탄력을 더 할 전망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주택전문업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브랜드를 떠나 좋은 상품과 입지, 지역호재로 인해 아파트 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대형건설사와의 상품 차이도 거의 없어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단지 위주로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품성과 입지선정, 지역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택전문업체들이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대구테크노폴리스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 내. 사진/중흥건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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