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첫해 종업원수 증가율이 5년 평균 1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고용성장률 2.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상장 전 평균 종업원수는 150명으로 스팩을 제외한 전체 상장 기업 평균 211명보다 적었다.
하지만 코스닥 기업들은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0년 상장한 기업 49개사의 종업원은 상장 청구시점에서는 136명이었으나 상장년도 말에는 146명으로 늘었다. 연도별 신규 상장사의 고용증가율은 2011년 13.2%, 2012년 16.6%, 2013년 13.3%, 2014년 11.7%씩 증가하면서 5년 평균 1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종 신규상장기업이 상장 전 평균 146명에서 지난해 말 177명으로 21.2% 증가했으며, 의약과 의료기기 제조업의 고용증가율이 30.7%로 가장 높았다. 또 기업수가 가장 많은 기기장비·제조(57사)도 22.2% 늘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업은 7.1% 증가에 그치면서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았다.
기타 업종 중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기타 서비스업종의 평균 종업원수가 평균 15.0% 증가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의 경우 상장 이후 평균 25.5% 증가하며 전체 업종 중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속부별로는 우량기업부에 소속 50개사의 상장 전 종업원수가 189명에서 상장 후 242명으로 27.8% 증가했다. 또 기술성장기업부 소속 12개사도 종업원이 상장 전 114명에서 상장 후 140명으로 22.5% 늘었다.
기업별로는 의료용 기기제조 업체인 하이로닉이 지난해 12월 상장된 이후 종업원수가 73명에서 113명으로 54.8% 늘었다다. 이어 데브시스터즈(54.3%), 이글루시큐리티(46.2%), 아이티센(43.9%) 등의 순으로 종업원 증가율이 높았다.
상장 3년차 이상된 기업 중에서는 인터로조, 와이솔, 이글루시큐리티 등이 200% 이상의 높은 고용증가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케이아이엔엑스(152.9%)와 씨젠(142.2%)도 증가율이 높았다.
박웅갑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심사부장은 "최근 국내외 경기 악화, 청년실업 증가, 고용시장 침체 등 대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은 사업 확장과 자금조달 창구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