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전 영업손실로 법인세가 면제된 상장기업도 5년사이 최대 규모로 늘었다.
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주식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이 519개사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다는 뜻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적자)을 낸 상장사도 전체의 23.4%인 406개사에 달했다. 이는 2010년의 311개사(17.7%)와 비교했을 때 95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5년새 비중이 5.7%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세전 영업손실로 법인세가 면제된 '좀비 상장사'도 급증했다. 지난해 세전 영업손실을 낸 상장사는 541개사로 전체의 31.1% 달하며 5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좀비기업을 선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