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화가 삼성과 치르는 막판 2연전에서 먼저 승리를 챙겼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상대 경기에서 경기 초반 대량득점과 이날 프로 데뷔이래 첫 승리투수 기쁨을 맛본 선발 김용주의 호투 등에 힘입어 6-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를 간신히 이어가게 됐다. 더불어 한화는 외국인 타자 폭스의 연타석 홈런과 22일 상무를 제대한 투수인 김용주의 승리, 김성근 한화 감독의 개인 감독통산 1300승 달성 등으로 이야깃거리를 남기기도 했다.
제이크 폭스. 사진/한화이글스
선취점은 홈팀 한화가 냈다. 1회말 팀의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삼성 선발 차우찬의 3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규모의 솔로포로 연결한 것이다.
한화는 좋은 기운을 계속 이었다. 이용규의 볼넷과 김경언의 상대 좌익수 뒤로 뻗는 2루타를 엮어 다시 점수를 냈고, 최진행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득점 찬스 상황이 오자 폭스가 차우찬의 바깥쪽 빠른 직구를 왼쪽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5m 규모의 홈런으로 연결하며 3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초반부터 0-5의 리드를 만들면서 편하게 경기할 여건을 엮었다.
폭스의 홈런은 다음 이닝에 다시 나왔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차우찬의 7구째 강속구를 때려 이번에도 왼쪽 펜스를 넘는 솔로포로 연결한 것이다. 올시즌 49번째의 연타석 홈런이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로 나선 김용주는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와 모처럼 1군 경기의 선발로 나섰지만 안정적 투구로써 '깜짝 호투'를 펼쳤다. 김용주의 호투는 올해 늘어난 경기수로 인해 시즌 후반 지친 선수단에 희망을 줬다.
6회초 교체 전까지 박한이와 박해민을 안타와 볼넷 등으로 루상에 보냈고, 이 상황에 바뀐 투수 송창식이 나바로에게 쓰리런포를 맞으면서 그의 실점 기록은 2점이나 쌓였다. 하지만 이날 그가 기록한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은 제대 투수란 점을 감안시 좋은 기록이다.
삼성은 나바로의 비거리 110m 규모의 홈런으로 한화에 3점차까지 따라갔다. 또한 최형우의 2루타와 박석민의 적시 안타를 엮어 점수차이를 더욱 줄였다. 이날 송창식은 결국 자신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면서 마운드를 박성호에게 넘겨줬다.
2점차로 점수차가 줄어든 한화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달아났다. 폭스의 안타와 송주호의 2루타로 엮어낸 7회초의 1사 2, 3루 찬스에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득점한 것이다.
삼성은 곧바로 추격하며 점수차 축소와 동점을 꾀했다. 8회초 채태인과 이지영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 2루 득점 찬스에 나온 김상수의 우익수 방향 적시타로 채태인의 대주자인 채선호가 홈을 밟았고,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나바로의 솔로포로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렇지만 동점까지 가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한화의 '6-7' 승리로 끝났다.
29일 삼성-한화 경기가 끝난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이준혁 기자
한화는 김용주와 폭스(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정근우(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이용규(2안타 3볼넷 1득점) 등이 이날 소속팀 승리에 기여를 했다.
삼성은 마운드에서 차우찬(2이닝 5피안타(3피홈런) 4볼넷 2탈삼진 6실점)이 일찍 무너진 가운데 정인욱(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과 심창민(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이 버티면서 타선의 활약으로 역전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이날 삼성의 타선은 나바로(2안타(2홈런) 2볼넷 4타점 2득점)와 박한이(2안타 1볼넷 1득점), 채태인(2안타) 등이 멀티히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전=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