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손목으로 집중

밴드 및 시계 형태 대부분…"사용성 다양하고 친숙해"

입력 : 2015-10-11 오전 10:45: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웨어러블기기가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출시된 웨어러블기기 대부분이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라는 점이다.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로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가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1960만대 수준인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올해 4570만대로 133.4%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손목형 제품이 2배 이상 증가한 407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웨어러블 시장의 89.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목에 두르는 팔찌 형식인 스마트밴드로는 핏비트의 '핏비트', 직토의 '직토워크', 소니의 '스마트밴드', 조본의 '조본업', 화웨이의 '토크밴드' 등의 제품군이 포진해 있다. 주로 이동거리, 소모열량, 걸음수, 수면상태 등을 체크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는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그 만큼 주요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각각 6개, 5개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애플도 '애플워치'를 출시하며 전선에 뛰어들었다. 소니의 '스마트워치'와 화웨이의 '화웨이 워치', 레노버의 '모토360' 등도 스마트워치 대전에 합류했다.
 
애플의 '애플워치' 사진/ 애플코리아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업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매량은 지난해 460만대에서 올해 511% 증가한 28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IT업계가 스마트워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개화 단계이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를 자체적으로 구동하기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최근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긴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역할로서의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목걸이나 글래스, 반지 등의 기기에 비해 사용성도 더 넓다. 상대적으로 넒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문자나 지도확인, 인터넷 서핑 등이 가능하다.
  
친숙성도 한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지나 목걸이는 악세서리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손목시계는 성격이 다르다"며 "습관적으로 시계를 차는 사람이 많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고 필수적으로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목형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어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의 후지쯔는 반지형 문자 입력 기기를 개발했으며, 일본 벤처기업 로그바는 적외선을 이용해 TV나 조명 전원을 조정할 수 있는 '로그바링'을 시장에 출시했다. 애플 역시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아이링(가칭)'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래스 형태도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래스'를 선보인 후 재정비에 들어갔으며, 소니도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패션 분야도 웨어러블 기기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더 휴먼핏'이라는 웨어러블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 슈트, 온백, 바디 콤파스, 퍼펙트 월렛 등 네 개 제품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손목 위의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체들이 밴드와 워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술 저변과 사용 목적이 구체화되면 생활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임애신 기자
임애신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