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승에 오른 FC서울과 FA컵 창설 이래 처음 결승에 오른 인천유나이티드가 격돌한다.
서울과 인천의 2015 FA컵 결승전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아드리아노 결승골' 서울, 연속 2년 FA컵 진출
서울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원정경기에서 아드리아노의 결승골로 울산을 2-1로 제치고 연속 2년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성남에 승부차기로 패하며(2-4) 준우승한 서울이 올해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팀의 전신인 안양 LG 시절(1998년)에 이어 17년 만에 우승하게 된다.
반면 올 시즌 국가대표급 선수를 다수 갖추고도 하위 스플릿 추락이라는 뼈아픈 충격을 맛본 울산은 FA컵도 우승 문턱을 앞두고 주저앉았다.
서울은 전반 38분 몰리나의 패스를 문전으로 옮긴 중앙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공을 잡는 척하다가 뒤로 흘린 아드리아노의 영리한 판단이 기록되지 않은 어시스트가 됐다.
아드리아노는 후반에 결국 골을 쐈다. 선제골을 넣었던 다카하기가 이번에는 도움을 줬다. 다카하기의 패스를 받아낸 아드리아노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밑 구석을 갈랐다.
반격을 시작한 울산은 후반 23분 코바가 기습 왼발 슈팅을 날리며 뒤늦게 한 점을 따 추격에 나섰다. 다만 '장신' 김신욱과 양동현의 머리를 이용한 고공 공격은 서울 수비에 막혔고, 끝내 동점골을 내지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 상대의 FA컵 준결승 경기를 연장 혈투 끝에 전남에 2-0 승리로 마친 인천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 연장전 2골 몰아쏴 창단 첫 FA컵 결승 진출
인천은 서울-울산 준결승 경기와 같은 시각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 상대의 준결승 경기를 연장 혈투 끝에 전남에 2-0 승리로 마치고 창단 후 첫 FA컵 결승전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는 인천에게 뜻깊다. 인천은 지난 2006년·2007년 2년 연속 4강 무대에서 전남과 붙어 모두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결국 세 번째 대결을 통해 전남과의 질긴 악연을 끊어냈다.
답답하게 전개된 경기는 양팀 모두 아무런 점수 없이 90분을 이었다. 연장전이 시작됐다.
연장전의 인천은 이전과 상이했다. 연장 시작 직후 윤상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틈을 비집고 나와 그림과 같은 터닝슛 성공으로 점수를 낸 것이다. 인천 팬들의 얼굴에 활짝 펴졌다.
전남은 실점 이후 수비수 김동철 대신 공격수 레안드리뉴를 넣으며 공격 강화를 택했지만 만회골은 커녕 오히려 추가 실점했다. 인천 케빈이 후반 10분 측면에서 완벽 슈팅으로 전남 골망을 흔든 것이다.
결국 정규 90분동안 승부가 갈리지 않은 경기는 연장에 들어서야 인천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