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얼룩·곰팡이, 아토피 악화시켜"

삼성서울병원 연구결과 발표

입력 : 2015-10-19 오후 3:20:10
침수나 누수로 인한 물 피해, 곰팡이 등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는 물피해와 아토피 피부염 관련성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안강모·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한영신 박사, 정지태 고려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성철 천식환경보건센터 박사, 김범준 중앙대학교 피부과 교수 등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그동안 물 피해가 천식과 같은 호흡기 계통 질환을 유발 및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아토피 피부염과의 상관관계를 과학적 접근을 통해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이 아토피 진단을 받은 아이 52명의 가정을 찾아 지난 2012년 2월부터 7월 사이에 적외선 카메라로 측정한 결과, 물 피해가 확인된 집안환경에서 아토피 피부염에 악영향을 끼치는 곰팡이 균은 그렇지 않은 집보다 최대 5배 가량 많았다.
 
공기 중 떠다니는 곰팡이 균의 수를 측정한 결과 물 피해 가정은 324.8 CFU/㎥으로 집계된 반면, 일반 가정은 68.5 CFU/㎥로 큰 차이를 보였다.
 
아토피 피부염 정도를 나타내는 SCORAD 점수를 살펴본 결과 물 피해 가정 아이들의 평균값이 훨씬 더 높았다. 물 피해가 있다고 판정된 곳에서 생활한 아이들의 SCORD 점수는 26.4점으로 평가됐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 아이들은 19.8점으로 분류됐다. 물 피해 가정 아이들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15배나 높다는 설명이다. 
  
안강모·김지현 교수팀은 "누수와 같은 물 피해는 주로 창문 주변이나 천장 등에서 발견됐다"며 "아토피 피부염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환경을 조성을 위해 철저한 점검과 주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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