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여야 대표-원내대표 5자 청와대 회동제안

문재인 ‘교과서 국정화 문제 논의’, 대통령-여야대표 3자회동 역제안

입력 : 2015-10-19 오후 8:35:17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일자리 창출 등 각종 현안과제를 논의하자며 여야 대표-원내대표에게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현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제안은 일자리 창출과 노동개혁, 또 2년 8개월 동안 아직까지 해결되고 있지 않은 경제활성화 법안들, 19대 마지막 국회 예산안 처리 등과 관련해 여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또 이 밖에 다른 사안들도 공동으로 토론할 수 있게 하자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청와대의 제안에 새정치연합은 양당 원내대표는 빼고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문 대표 세 명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주제로 하는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현 수석을 통해 방미성과 설명과 정기국회 운영 등과 관련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참석하는 5자 회동을 제안해왔다”면서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당 지도부회의를 소집해 논의한 끝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경제 살리기와 국정교과서 문제 등 당면 국정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야당의 이러한 입장은 청와대의 이번 제안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일종의 국면전환용 물타기가 아닌가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교과서 문제를 논의한다는 보장도 없이 회담을 받았다가 박 대통령의 ‘방미성과 설명회’ 들러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만약 야당의 이러한 역제안을 청와대가 수용한다면 회담시기는 이번 주 중 가능할 전망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3월 17일 박 대통령·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청와대 3자회동 이후 7개월만의 만남이 된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17일 오후 해외순방 성과 및 국정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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