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NAVER(035420)(네이버)는 21일 태국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조사기관 TNS에서 전 세계 6만명 이상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국의 경우 전체 조사 대상 중 79%가 매일 메신저로 라인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태국에서의 라인 이용자는 약 3300만 명 이상이다. 태국 전체 인구가 약 6800만명이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63%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라인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라인은 태국에서 게임을 넘어서 뮤직, TV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오가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라인 광고 영상. 사진/네이버
네이버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유독 경찰들도 라인을 즐겨 활용한다. 지난 2012년, 범죄 발생 시 태국 경찰관들이 현장의 사진을 찍어 라인을 통해 전송하고, 위치를 보내며 범죄 현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작년 8월에는 태국에서 공식 라인 계정을 개설하고, 왕궁을 방문하는 태국 현지인 및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당시 태국관광경찰청은 "라인은 태국에서 가장 친근하게 사용되는 모바일 서비스이고, 이용자들에게 편리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공식 계정을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인은 메신저 뿐 아니라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태국의 모바일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자리잡은 분야는 게임이다. 라인 쿠키런의 경우, 2013년 3월 출시 이후 태국 유저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수개월간 태국 인기게임 1위 자리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자체를 크게 성장시켰다.
또 '라인TV'를 통해서는 태국의 가장 큰 미디어 그룹인 'GMM'와 공동 제작한 독점 콘텐츠는 물론 '워크 포인트', '비티타 애니메이션' 등 총 10개 이상의 제작사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라인뮤직' 역시, 출시 이후 5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태국의 앱스토어 '음악' 카테고리에서 1,2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네이버는 향후 모바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라인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가 태국 현지의 패션, 인터넷 여행사, 교육, IT, 금융, 서비스 등 폭 넓은 산업에 걸친 제휴를 진행하며,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