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40선을 돌파하며 2000선 안착을 시도 중인 가운데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62포인트(0.18%) 오른 2042.9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7월24일(2045.96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장 중 2050포인트(2053.95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한 코스피지수는 이달 7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약 2주간 2000선을 웃돌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추세 회복 과정은 이어지겠지만,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리스크 지표들의 하향 안정화와 글로벌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 속에 외국인이 매수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2000선 돌파 이후 주식형 펀드 환매압력이 강화되는 등 지수 상승을 둔화시키는 요인들이 내포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전환에 나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20일 이평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며 “단,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이 강화되는 등 변동성 확대 여지도 있어 탄력적인 지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지수가 안도랠리를 이어가는 데 대한 주요 변수로 환율과 3분기 실적을 꼽았다. 김진영 연구원은 “증시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환율과 실적”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과 함께 실적 모멘텀이 충분치 않아 향후 코스피 상승추세 회복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25일 1194.7원을 기록한 이후 3주 만에 약 60원 가량 하락하며 1130원대로 밀렸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복합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이례적인 변동"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기대감을 키웠던 이번 어닝시즌이지만, 당장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부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차례로 제거되면, 남은 변수는 3분기 실적”이라며 “대규모 어닝쇼크 없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감률을 달성한다면, 증시 상승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