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이 어떻게 우리의 도시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세계시민

입력 : 2015-10-26 오후 7:16:32
집 주변의 공터를 활용해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로 삼으며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던 도시농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배송 거리의 단축으로 식품의 신선도 유지는 물론이고, 이동에 필요한 부대비용 절감과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도에서 도시농업이 어떻게 시도되고, 어떤 기대효과를 불러오고 있는지에 대한 소식이 2015년 10월 5일자 Hindustantimes지에 소개되었다.
 
 
 
사진/바람아시아
 
 
구르가온(Gurgaon: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州) 구르가온 디스트릭트에 있는 도시)의 한 콘도는 시의 지방자치 단체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고형폐기물을 줄이고, 재사용 및 재활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연자원 보호 활동을 고취시켰으며, 환경오염을 막고 폐기물 Zero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도한 여러 조치들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도시지역 내, 혹은 인도 전역의 다른 큰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주민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는 곳이 이 콘도나 지역사회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로와 공공 편의시설, 치안상태, 상수와 전력 공급이 엉망으로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 있는 구르가온에서 시민 모임은 보기 드문 희망의 빛을 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가시적인 추세이다. 도시민들의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자발적인 활동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주 1회 차량 운행 휴일을 지정해서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개인 소유의 주택지 안에 빗물이나 폐수 재활용 장치를 설치하고, 콘도의 공용공간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태양광 시설을 갖추는 등이다. 다음 순서는 아마도 농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도시농업.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
 
도시농업이란 도시 내에서나 주변 근교에서 곡물, 채소류, 허브와 나무 등을 재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농촌지역에서의 농사와는 달리 도시를 보완하고 도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수 있으며, 도시생태계에 맞춘 듯이 어울릴 수 있다. 이와 같은 농업방식은 도시가 만들어내는 고형 폐기물을 거름의 형태로 활용 가능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처리된 하수는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관개수로 활용된다. 또한, 자족이 가능해질 수 있으며, 지역 내 영세 소매상과 수송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단번에 소규모 독자 사업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은 도시 내에 산재해 있는, 비생산적이고 활용도가 낮았던 보통의 도시공간의 활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콘도미니엄의 테라스와 발코니, 그리고 기타의 주거용 빌딩과 학교, 사무용 건물, 그리고 복합 상업 시설의 지붕 등을 생각해보라.
 
이러한 형태의 도시농업이 실제로 실행되고 있다는 사실들은 이것이 전적으로 ‘미친 모자장수(Mad Hatter: 괴짜의, 이상한)의 개념만이 아님을 증명한다. 뭄바이, 델리, 콜카타, 방갈로,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 소규모의 시민모임들이 도시농업을 진행 중인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 속에는 도시인들이 유기농법으로 채소와 허브, 과일 그리고 나무나 화초 재배를 용이하게 시작해볼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도와주는 기관들도 존재한다. 세계 각국의 대도시에 이미 자리 잡은 이러한 경향은 이제 인도의 지붕을 점령하고 있다. 도시 자체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축적될 수 있는 도시농업의 이점은 수없이 많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결과물들이 제공하는 혜택을 순환시키고 있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먹거리만큼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주민들에게는 추가적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며, 또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도시농업이 주는 여러 혜택은 전적으로 사회계층의 어떤 부분을 고려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최상위 계층, 중간계층, 그리고 중상위 계층의 도시인들은 ‘유기농이고 무농약 식품인가?’, ‘근거리 지역에서 생산되어 신선한가?’, ‘제철 식품일까, 아닐까?’와 같이 자신들이 섭취하는 음식물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알아가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가 운영하는 농장은 위의 사항들을 더욱 잘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도시농업의 진정한 혜택은 하층민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빈민가에서 생활하는 도시빈민들에게 영양권장량과 실제 섭취량 사이에는 극심한 격차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빈민가 주변의 퇴적지를 지역사회 농장으로 개조하는 일은 빈민가 거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지역사회 농장은 각종 야채와 과일, 곡물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연구조사기관인 월드와치연구소(Worldwatch Institute: 워싱턴에 있는 세계적인 민간 환경연구기관으로 환경운동가인 L.R.브라운이 1974년 록펠러재단의 후원으로 설립)는 뭄바이 암베카 나가르(Ambedkar Nagar: 뭄바이 슬럼가 지역) 빈민촌의 쓰레기 하치장이 어떻게 지역사회 농장으로 변화되었는지에 관한 기사를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했었다. 또한 쿠타크(Cuttack: 인도 동부, Orissa주 동부의 도시)의 몇몇 빈민가 거주민들이 어떻게 자급자족을 위한 채소 재배를 위한 유기농 농장을 일구었는지, 그리고 잉여 농산물을 지역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는지를 소개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도시농업을 실천하는 데는 여러 가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전형적으로 인구 밀집이 심한 인도의 도시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문제는 한정된 자원인 토지문제이다. 하지만 혁신적인 해결방안들이 제안되고 있으며, 뭄바이 빈민가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쓰레기 하치장이 비옥한 농장으로 변신하는 가능성도 있다. 지붕과 사용하지 않는 기관의 땅 -인도의 도시 내에 위치하는 대학들과 기관들조차도 캠퍼스가 중구난방으로 산재해있어, 토지의 개념으로 바라보면 땅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도 활용 면에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도시농업의 이점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일이나. 지역사회가 함께 협동하도록 만드는 일, 그리고 지역 사업체들을 동참하게 하는 일 등에서 예상치 못한 도전과제들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인도의 도시들이 전해오는 기분 좋은 소식들은 이 모든 일들이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인천포스코고등학교 정유경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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