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3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9년 만의 우승을 꾀하는 뉴욕 메츠의 맞대결에서 캔자스시티가 2연승을 기록, 우승 고지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코프만 스타디움서 열린 뉴욕 메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간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조니 쿠에토(29·배번 47)를 향해서 살바도르 페레즈(25·배번 13)가 물을 끼얹고 있다. 사진/뉴스1
캔자스시티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메츠에 7-1로 승리했다.
5시간11분의 혈투가 진행된 전날 1차전에서 연장 14회말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통해 간신히 승리한 캔자스시티는 이날은 선발 투수인 조니 쿠에토(29)의 9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완투에 힘입어 메츠를 쉽게 제쳤다.
이날 경기는 선발투수 대결에서 갈렸다. 쿠에토가 혼자서 경기 끝까지 잘 막아낸 반면 메츠의 선발투수 제이컵 디그롬(27)은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쿠에토는 1회 메츠 타자들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2회 1사 후 안타를 내줬지만 트래비스 다노의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4회에는 2사 1, 2루 위기를 맞아 메츠에 선취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타선이 5회에 4점, 8회에 3점을 만들었고 쿠에토도 5회부터 8회까지 다시 삼자 범퇴 처리하며 선전했다. 메츠는 선발 제이컵 디그롬과 불펜 모두 실점하고 타선도 4회 이후로 점수를 뽑지 못하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캔자스시티의 이날 승리는 의미가 크다. 먼저 2승을 올리며 메츠에 4승을 해야하는 부담을 안겼기 때문이다. 또 이날 쿠에토의 완투로 전날 혈투를 펼친 불펜에 휴식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쿠에토 개인에게도 뜻깊은 경기였다. 캔자스시티는 선두를 달리던 시즌 중반 우승을 목표로 신시내티에서 쿠에토를 영입했지만 쿠에토는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다.
그러나 결국 쿠에토는 월드시리즈의 중요 경기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4회말을 빼면 위기도 딱히 없었고 100구의 투구수를 넘긴 8회와 9회 계속 마운드에 올라 메츠의 타선을 아무 실점 없이 막아냈다. 2이닝 8실점 투구로 실망을 안긴 지난 20일 토론토 상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의 원정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양 팀은 31일 메츠의 홈야구장인 시티필드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3차전에서 캔자스시티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을 기록한 오른손 투수 요르다노 벤추라를, 메츠는 9승7패, 평균자책점 3.24을 기록한 신인 투수 노아 신더가드를 각각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