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일 “진보통합과 관련된 모든 쟁점이 해소돼 다음 주 화요일(3일) 공식 통합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통합은 진보정당 교섭단체 시대를 예고하는 통합”이라며 “10여년 이상 시행착오를 거쳐 갈라진 진보진영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 등 4곳의 진보세력이 합쳐지는 이번 통합은 이르면 이달 22일 통합전당대회를 통해 완료된다. 당명은 일단 정의당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고 그 이후에 당의 노선이나 당명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심 대표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노선에 동의하는 세력이라면 어느 세력, 어느 정파를 막론하고 폭넓게 확대해나갈 생각”이라면서도 “이번 4자 통합 및 그것을 기초로 한 확대 프로그램에 과거에 통합진보당의 주도세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총선의 중요 변수로 평가되는 야권연대에 대해선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의 불신, 그리고 또 그것이 승리의 공학이 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 평가가 필요하다”며 “단지 이기기만을 위한, 내년 총선에서 금뱃지 달기 위한 그런 연대는 단언컨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지금 2016년, 2017년 총·대선에서 야권이 패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며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이 물불 안 가리고 밀어붙이고 있는데, 아마 내년에 새누리당이 압승한다면 아마 헌법도 뜯어고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많이 해왔던 이른바 수혈·통합 등 상투적인 제안은 적절치 않다”고 일침하고 “지금 정부보다 더 유능하고 책임있는 정부일 수 있느냐하는 비전제시 여부가 정권교체의 승부처로, 그러한 연합정치 2.0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