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면세점 도전 형지, 복병될까

고향·대통령 눈도장 앞세워
대기업 신세계에 도전장

입력 : 2015-11-09 오전 6:00:00
서울 시내면세점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업계의 관심이 멀어진 '2부리그' 부산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신세계(004170)와 패션그룹 형지가 맞붙어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쟁으로 뻔한 승부가 예상될 수 있지만 부산 출신 최병오 회장이 이끄는 형지가 그동안 쌓아온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선전한다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예상밖의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초 부산 시내면세점 운영권 특허 입찰 마감 직전까지만해도 업계는 기존 사업자 신세계가 단독 입찰해 무혈입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을 깨고 형지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은 기업규모와 면세점 운영능력 등에서 월등히 앞서있는 신세계의 운영특허 재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지를 잡고 특허신청을 낸 신세계는 그야말로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비해 하단동의 복합쇼핑몰 '바우하우스 부산점'을 입지로 내세운 형지는 겉보기에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한데다 각종 지표에서 신세계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은 사업 특성상 물류 등에 있어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대기업과 맞붙기에는 중소기업인 형지가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 있다.
 
형지 측은 유통 대기업 출신의 임원들을 대거 영입한데다 전국 2000여개 유통망과 복합쇼핑몰 '바우하우스', 형지타운 등의 운영해왔기 때문에 면세점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또 그동안 부산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형지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에 면세점을 세워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 등은 심사위원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최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14회 연속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기업인 중 유일하게 모든 대통령 순방길 따라 나서며 눈도장을 받아왔다는 사실도 예상 밖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최병오 회장이 이끄는 패션그룹 형지가 부산 하단동 '바우하우스'를 입지로 시내면세점에 도전한다. 형지는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균형발전 등을 앞세워 대기업 신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제공=형지)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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