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004310)은 아슬란과 담도암 치료제(ASLAN001)의 국내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아슬란은 종양과 관련된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회사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타이완과 중국에서 임상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아슬란은 현재 위암과 유방암, 그리고 염증성 질환 등 4개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약품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ASLAN001은 pan-HER 억제제다. 아슬란은 ASLAN001로 담도암, 유방암, 위암 치료제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방암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임상2상 시험을 시작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담도암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현대약품과 아슬란은 ASLAN001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담도암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약품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해 올해 안에 국내 담도암 임상시험을 착수한다는 목표다.
현대약품은 ASLAN001의 국내 위암과 유방암 개발 및 상용화에 있어서도 우선협상 권한을 가지게 되며, 추후 아슬란과 함께 국내 ASLAN001의 협업 마케팅을 진행할 권리도 얻게 됐다.
아슬란 칼 퍼스 아슬란 대표이사는 "한국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약기업인 현대약품과 함께 파트너가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년간 축적해온 현대약품의 환자와 의료인에 대한 전문성 및 혁신적 전략이 이번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해 충분히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약품 김영학 사장은 "이번 개발이 국내 암환자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지난 50년 동안 국민 건강을 위해 힘써온 현대약품의 연구·개발 전략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