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통합 상품, 신상품부터 동일 기준 적용된다

전 외환은행 상품 일부 금리차 존재

입력 : 2015-11-10 오후 3:52:01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KEB하나은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천명했지만 여전히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통합 시너지 창출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전산통합이 완료되는 내년 6월 전까지 각각 다른 대출·예금 금리를 책정하고 있어 일부 상품에서 금리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10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구 외환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06%로, 구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인 4.31%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우리은행(3.90%)이나 신한은행(3.90%)과 같은 타은행 보다도 외환은행-하나은행 간 금리 차가 더 큰 상황이다. 중소기업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등 다른 금리에서도 두 은행은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7~9월까지 은행연합이 집계한 보증서담보대출 금리현황에 따르면  구 외환은행은 평균 3.54%로, 구 하나은행은 평균 3.27%로 확인됐다.
 
두 은행이 통합 전 적용한 금리, 상품의 금리를 통합 이후에도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KEB하나은행 구외환은행 지점. 사진/뉴스토마토 DB
 
다만 통합 이후에 출시된 하나멤버스와 같은 신상품에는 동일한 기준이 적용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9월1일 하나의 은행으로 통합하고 KEB하나은행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멤버스 같은 신상품은 양쪽 모두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으나 과거 외환은행이 팔던 상품이 폐지되지 않아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 간 금리차가 존재한다"며 "새로 출시된 것은 조건이 같지만 기존 상품들은 전산통합 전이라 금리 가산 가이드라인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산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두 은행 간의 금리 간격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내년 상반기가 돼야 전산 통합 작업을 완료될 예정이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차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 차 외에도 통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입금계좌를 알려줄 때 통합은행명을 써야하는지 기존 은행명을 써야하는지도 헛갈리고 있다.
 
통합된지 3개월 째라 별생각 없이 KEB하나은행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구외환은행 고객은 외환은행을 구하나은행 고객은 하나은행이라고 명시해야 한다. 전산이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전 은행명을 사용해야 거래가 가능하다.  
 
양쪽 모두와 거래를 하고 있어도, 합산 잔액증명서나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기에도 불편함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은행의 잔액을 모두 표기해 주는 합산 잔액증명서는 전산이 통합된 이후 시점 부터 발급이 가능하다. 그전까지는 각각의 은행에 찾아가 증명서를 찾아야 한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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