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과잉공급? 될 곳은 된다…'6만의 선택'

과잉공급 우려 불구 동탄2, 송파 분양 청약 폭주

입력 : 2015-11-19 오전 10:40:0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난 19일 인터넷주택청약시스템인 아파트투유에 일시적인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이날에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와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7.0 청약을 받는 날이었다. 과잉공급 우려 속에 청약 불안감이 커지는 와중에도 강남과 동탄2신도시는 여전히 청약 0순위로 구름청약자를 몰고 다녔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청약을 받은 헬리오시티와 유보라아이비파크7.0 두 단지에는 단 하루동안 총 5만7617명이 청약1순위 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헬리오시티는 1216가구 모집에 4만1908명이 지원, 평균경쟁률 34.4대1로 1순위 마감됐다.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영을 현대산업(012630)개발,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이 재건축한 국내 단일 최대단지다. 서울에서 4만명 이상 청약한 것은 지난 2003년 도곡동 렉슬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강남3구는 올들어 분양한 6개 단지가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가 56.2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대치 SK뷰(50.6대1),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31.5대1, 청담 린든그로브 25.8대1,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21.1대1을 나타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7.0은 565가구 모집에 1만5709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27.8대1로 1순위 마감됐다. 이미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188가구 모집에 260여명이 접수하며 1순위 마감을 예고하기도 했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 2012년 첫 분양 이후 지난달까지 2만7800여가구가 분양, 올해만 1만6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과잉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실제 지난 7월 부영주택이 A31블록에서 분양한 단지가 미분양을 기록, 우려를 심화시켰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 회복 이후 동탄2신도시에서 미분양을 기록한 단지는 이곳이 유일하다.
 
특히, 최근 경기권은 공급량이 누적되며 청약률이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달 초 김포한강신도시 Ab-03블록에서 분양한 아이파크는 590가구가 미분양이 났다. 또 동탄2신도시와 함께 수도권 최고 인기 신도시로 꼽히는 광교에서 분양한 상현 꿈에그린은 1순위 마감에 실패, 2순위에서 힘겹게 청약자를 채웠다.
 
수도권은 올들어 분양물량이 급속히 증가, 청약자들의 취사선택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1~9월 수도권에서 분양승인을 받은 물량은 17만48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114.9%나 늘었다. 서울(2만2507가구)이 0.6%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경기(5만1793가구)는 153.9% 폭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해와 올해 분양이 상당히 누적된 만큼 청약자들의 선택도 신중해 질 것이다"며 "공급이 집중됐던 곳, 개발 호재가 약한 곳, 자족기능이 떨어지는 곳,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 등을 중심으로 청약률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9일 청약을 받은 헬리오시티에는 약 4만2000명이 접수를 했다. 서울에서 4만명 이상 청약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포애드원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한승수 기자
한승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