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투기가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 이에 대한 터키와 러시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에 보복성 공격를 경고하면서 국제 정세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전투기가 자국 영토를 침범했다며 시리아와 터키 접경을 날고 있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 터키 군은 "자국 F-16 전투기 2대가 남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에 10차례 가까이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이를 무시해 교전수칙으로 공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터키 총사령부는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증거로 비행 추적 자료를 공개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대한 적대적 행위가 아닌 정당 방위였음을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영공 침범에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전투기는 시리아 상공 6000m를 날고 있었다"며 "이는 프랑스 파리 테러리스트들을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푸틴은 "친구라 생각했던 터키가 우리에게 칼을 꽂았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푸틴 대통령의 보복성 경고 발언이 전해지자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은 특별회의를 소집해 터키와 러시아간의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나토와 미국, 프랑스 정상들이 터키가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러시아에게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서방과 러시아 관계가 냉랭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로이터는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공조 노력이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인해 국제 정세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지만 대규모 무력 충돌이나 테러 위협으로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갤브레스 영국 바스대 교수는 "이번 사건은 나토 개입 없이 두 국가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특히 이미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현 상황에서 러시아는 앞으로 좀 더 신중히 비행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