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생보사 M&A 시장 달아오른다

KDB·ING·PCA생명 등 매물 나와…영업환경 어려워 제값받기 쉽지 않아

입력 : 2015-12-07 오후 3:51:38
내년 생명보험사들이 대거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업계의 인수합병(M&A)이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보험업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 제값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ING생명 순화동 본사. 사진/ING생명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PCA생명, KDB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은 내년 M&A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ING생명은 MBK파트너스가 인수 한지 2년이 지나면서 매각 제한 시점이 풀려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매물로 나온 회사들을 비교해보면 ING생명과 PCA 생명은 상황이 좋은 편이다. 2000년 초반에 입성한 두 회사는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현재 2조4000억~2조5000억원 가량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은 영업이익이 2013년 2537억원에서 2014년 3003억원으로 올랐다. ING생명은 최근 출시한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이 순항하고 있으며 설계사 조직도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다.
 
PCA생명은 상품구성 중 대다수가 변액보험으로 '저금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M&A를 통한 성장이나 한국시장 진출을 원하는 대주주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회사다.
 
PCA생명은 작년 영업이익 234억원 과 순이익 180억원으로 순자산은 2565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가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PCA생명은 상품구성 중 대다수가 변액보험으로 '저금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M&A를 통한 성장이나 한국시장 진출을 원하는 대주주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회사다.
 
다만 PCA생명은 최근 붉어진 ‘변액보험 짬짜미’와 ‘민원평가 꼴찌’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협상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회사들 중 가장 골치 아픈 회사는 KDB생명이다. KDB생명은 시장에 나온 지 오래됐으나 여러 이유로 현재까지 M&A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1조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와 IFRS2단계 도입 등 시장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매각 이슈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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