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저유가로 인한 발주량 감소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액이 30%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롯데건설만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국내 도급기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수주 증가세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올 12월21일 현재 총 3억3114만8000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3억1270만1000달러 대비 6% 증가했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수주에 나선 롯데건설은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주로 그룹 계열사의 해외 공사를 맡으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약 4억달러를 투자해 5년에 걸쳐 지난해 9월 문을 연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는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건설(000720)이 33억8893만8000달러로 지난해 대비 69%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40%,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이 -35%,
대우건설(047040) -30%로 뒤를 이었다.
이달 21일 누적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량은 총 458억6114만9000달러로 50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해 659억1035만9000달러 대비 30%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수주국가가 다변화 되고 시공 실적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주국가는 9%, 시공 건수는 1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그동안 수주 의존도가 높았던 중동지역에서 탈피해 아시아,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물량 위주의 저가수주에서 벗어나 사업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점은 향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유가 시대를 거치면서 건설사들도 생존을 위한 체질개선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