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황 회장은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건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들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진행될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선 "과거의 뼈저린 경험들을 통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대한 정부가 준비한 안에 맞춰서 좋은 주파수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김미연 기자
황 회장은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뱅크는 오는 6월 본인가를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황 회장은 "인터넷 뱅크는 이미 1년 넘게 준비해온 것으로 전세계 사례도 철저히 분석했다"며 "인터넷 뱅크의 핵심 역량과 기술 등은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사업에 돌입하기까지 '혁신성'에 주안점을 두고 K뱅크가 대한민국 금융 혁신의 아이콘이 되도록 확실하게 준비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KT는 출시 1년 2개월 만에 기가 인터넷 고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5세대(5G)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라는 평가다. 황 회장은 "기가 인터넷 고객 100만명은 우리의 자신감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IT 인프라를 갖고 있다는 시장 주도권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UHD TV, 기가 와이파이 홈은 시작에 불과하며, 올해부터 다양한 사업들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CES)에도 참석한다. KT 수장으로서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회장은 "글로벌 IT 기업 리더들과의 만남이 많이 주선돼 있고, 주요 미래성장사업 담당 임원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벤치마킹할 것"이라며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우수 벤처들을 지원해 동행함으로써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