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까지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경제현안 관련 법을 통과시켜 주시면 우리 경제인들에게 힘이 될 것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 같이 말하자 자리에 있던 경제계 인사들이 박수를 쏟아냈다.
건배 제의를 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박용만 회장 말씀처럼 기업활성화 등 관련 법이 조속히 마무리 되어 기업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재차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역시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며 "재계도 과감한 경제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힘을 보탰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에도 예정대로 경제계 신년회에 참석해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서두에 "이런 상황 일수록 동요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필요한 상황관리와 대응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올해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마지막 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그동안 추진해 온 경제개혁과 혁신과제를 확실히 마무리해 경제 회복과 미래 30년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무엇보다 4대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미래의 기반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연금개혁, 노사정 대타협,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4대 개혁 성과를 언급하며 "올해 노사정 대타협 후속조치와 공공 분야의 과잉기능 조정을 모두 마무리해 그간의 개혁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신기후체제 출범을 비롯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가정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분야의 선제적 투자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중간의 환담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많은 인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신년회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그룹의 주요 총수들이 불참하면서 전년 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 직후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기업 총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최근 진에어 회항 사고와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진에어도 대한항공과 똑같은 안전규정을 지키고 있는데 그런 일이 생겼다. 철저히 원인 조사를 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추가출자와 관련해서는 "해운업은 한국 물류산업에서 필수적인 것이라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과의 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못박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올해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국내 성장 뿐만 아니라 해외부문도 성장해야한다"며 "수출이 준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도 마찬가지고 올 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에 대해서는 "대법원에 재상고했고 결과를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투자를 많이해서 내년에는 고용도 해야되겠고, 해외사업도 많이 신경쓰고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새로운 업태나 시장에 진출해야해서 그 점에 많이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1월 첫째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하례 행사다.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경제계 인사 뿐 아니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병기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인사를 포함해 1300여명이 자리했다.
정계에서도 김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의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우택 국회 정무위 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계 인사들이 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홍보 영상 시청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