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대표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세상 만들겠다"

기술력으로 승부, 해외진출까지 이어져…B2C 고집도 철학

입력 : 2016-01-14 오후 2:16:30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손혁(사진) 코니맥스 대표의 비전은 명료했다. 
  
기계공학과 출신인 손 대표는 일본 시장조사를 하던 중 침구청소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2년 창업했다. 사명은 '월스타'로, 브러시를 탈부착할 수 있는 침구전용 청소기를 내놨다.
 
2002년만 해도 침구청소기에 대한 국내시장의 수요는 크지 않았다. 그래도 확신은 있었다. 불모지와 같았던 침구청소기 시장을 개척하기까지 10년가량이 걸렸다.
 
그는 "침구청소기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일본시장을 먼저 훑어봤다"며 "도시바, 파나소닉 등 굴지의 회사들을 조사한 후 우리나라에서의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현재 손 대표가 주력하고 있는 침구청소기는 5년의 연구개발과 또 수년에 이은 시행착오와 개선 끝에 완성된 4세대 제품이다.
 
손 대표는 이를 뛰어넘는 제품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99.7%의 미세먼지와 진드기를 끌어들이는 신기술"이라며 "이보다 더 진화된 기술은 침구청소기에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대기업의 기술 탈취와 모방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월스타에서 제품명과 동일한 코니맥스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제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코니맥스의 주요 유통망은 오픈마켓이다.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B2C방식만 고집하고 있다. 중간 거래선으로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이자,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다. 그는 "제품이 내 손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됨으로써 기술과 가격이 유지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소비자와 직접거래만 추구해왔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차례 위기를 맞았던 침구청소기 시장에서 코니맥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손 대표는 '정직한 기업문화'라고 말했다. 그는 "침구청소기 시장의 위기가 오히려 지금까지 기술력으로 정직하게 승부해 온 우리 같은 기업에게는 기회가 됐다"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손 대표는 우선 현지 인맥 등을 통해 일본과 독일시장에 노크했으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인정 받으면서 계약까지 이뤘다.
 
손 대표는 "중소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가기란 쉽지 않았지만 정직한 기업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일본과 독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 것을 계기로 국내의 우수기술이 보다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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