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4년 연속 감소…'레노버·HP·델' 3강체제 유지

입력 : 2016-01-14 오후 6:12:26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태블릿이 등장한 이후 PC시장이 매년 줄고 있다. 올해 역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IT 자문기관 가트너가 14일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은 "PC 시장이 여전히 구조적인 변화 과정에 있다"며 "향후 몇 년 간 PC 설치 대수가 감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전 세계 연간 총 PC 출하량은 2014년에 비해 8% 감소한 2억8087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태블릿이 출시된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다.
 
시장 규모는 줄었으나 상위 6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전체 출하량의 73.1%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2.7%포인트 늘었다. PC 출하량은 레노버(19.8%), HP(18.2%), 델(13.6%)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PC 출하량이 7570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5분기 연속 하락세다. 키타가와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 판매는 전반적인 PC 출하량을 끌어 올리지 못했고 소비자들의 PC 구매 행태가 변화해다"면서 "윈도우 10 전환이 활발하지 못했고 이제 막 테스트에 착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출하량 감소는 전 지역에서 이뤄졌다. 유럽, 중동, 아프리, 일본 및 남미 시장은 지난해 약 10% 정도 감소했다.
 
업체별로 지난해 4분기 레노버는 3분기 연속 전 세계 PC 출하량이 감소했다. 업계 평균에 비하면 출하량 감소는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 지배는 오히려 강화됐다. 이 기간 레노버는 전 세계 PC 출하량의 20.3%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에서 호조를 나타내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및 일본 등지에서의 출하량 감소를 만회했다.
 
HP의 4분기 PC 출하량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미국 시장을 제외한 지역별 하락폭은 지역 평균과 비슷하거나 적었다. 가트너는 "2014년 4분기 비정상적으로 출하량이 높았는데 이는 연말 성수기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빙 노트북 때문"이라며 "이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델은 한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한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PC 출하량이 줄었다. 델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미국에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지역 평균보다는 적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국가별로 미국 시장의 4분기 PC 출하량은 16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하락했다. 8.4%의 출하량 감소에도 HP는 미국 시장 전체 PC 출하량의 27.1%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델은 업계 평균보다 적은 출하량 감소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시아 태평양 PC 시장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1.5% 감소한 2600만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윈도우10을 탑재한 최신 PC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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