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4법’ 압박하는 정부·여당…야당, “재벌회장님 법안” 반발

여당 원내대표가 “서명운동은 국회에 대한 분노이자 경고“

입력 : 2016-01-19 오후 3:09:57
‘노동 4법’ 등 각종 쟁점법안의 1월 임시국회 처리를 둘러싼 공방이 19일에도 계속됐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가 주도하는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대해 여야는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전날 서명에 동참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중소기업, 대기업을 막론하고 경제활성화법안 등을 하루 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수없이 국회에 호소했지만 국회는 계속 외면했다”면서 “오죽하면 이 엄동설한에 경제인들과 국민들이 거리로 나섰겠는가”라며 국회를 비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원내대책회의에 잇달아 참석하며 “서명운동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분노이며 마지막 경고”라면서 야당을 압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골적으로 재벌들이 나선 것을 보니 ‘재벌구하기 입법 촉구 서명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쟁점법안들이 결국 재벌대기업들을 위한 법임이 분명해졌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재벌본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민생법안’이라고 명명한 노동 5법은 재벌 회장님을 위한 ‘회장님 법안’이다. 이런 회장님 법안을 위해 대통령이 서명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경제인들을 만나 그들을 위로할 것이 아니라 지금도 거리에서 노숙하며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000만 서명운동 행사장을 찾아 서명 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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