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시너지 효과 키우는 더불어민주당 ‘각양각색’ 입당식

개성 있는 발언과 눈물…‘출마지 정해졌다’ 당황시키기도

입력 : 2016-01-26 오후 3:57:22
더불어민주당의 외부인사 영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천편일률적인 입당식과 다른 다양한 장면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입당식은 '영입 7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이른바 '눈물의 입당식'이 꼽힌다. 양 전 상무는 지난 12일 "기자회견문을 쓰면서도 밤새 울었다"며 "인생의 판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기에 절박하게 고민하며 나온 글"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김정우 세종대 교수도 입당 회견에서 부친인 김철배 더민주 고문이 '당신만 바보처럼 살면 되는데 왜 아들마저 바보처럼 살려고 하느냐'고 입당을 만류한 일화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20일 입당식에서 "핫하게 붙어보고 지면 쿨하게 사라지겠다", "아주 건방진 얘기지만, 국회의원이 목표는 아니다"는 등의 개성 넘치는 발언을 쏟아내며 주목받기도 했다.
 
강희용 더민주 부대변인은 "입당 회견문은 본인이 쓴다"며 "정치에 뛰어드는 인사들이 고민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내용들로 누가 대신 써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선거컨설팅회사 이윈컴의 김능구 대표는 "최근 더민주가 국민들에게 비치는 모습, 전하는 메시지가 다른 곳에 비해 앞서가는 것에 외부인사 영입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 내홍이 수습되면서 지금껏 준비한 것들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발 상황도 있었다.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의 경우 입당식에서 출마지역을 묻는 질문에 "고향인 정읍에 나가는 방향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말하자 당직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당 대표가 맡고 있던 인재영입위원장을 김상곤 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이 넘겨받은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인재들이 영입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인재영입과 함께 내부인재 육성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에서 신임 김 위원장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26일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을 영입했다. 국정원 인사업무만 20여년 맡아온 인물로 지난해 7월 국정원 해킹의혹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외부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김 전 처장은 "국정원이 특정 정권의 전유물이 되는 순간 정보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흥신소'로 전락한다"며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문재인 더민주 대표(오른쪽)와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 전 처장 입당회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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