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국제 유가가 12년래 최저치까지 밀린 가운데 세계은행이 올해 유가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카자흐스탄의 원유석유가스 플랜트 공장.
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1분기 원자재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가가 배럴당 평균 3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올해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51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약 37.8% 가량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예상보다 이란의 석유 생산 재개가 앞당겨지고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공급 과잉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베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유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원자재 가격이 향후 2년 동안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보고 있으나 하강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주에 중국과 신흥국 경제 둔화 우려 등으로 원유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유가가 12년래 최저치인 배럴당 27달러를 붕괴하면서 원유 시장의 패닉이 가중된 바 있다. 세계은행과 국제에너지기구는 글로벌 경제 혼란 역시 유가 전망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원자재 46개 가운데 37개 가격, 즉 전체 80%가 올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속 가격은 10.2% 하락세를, 비료 등의 곡물가격도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세계은행은 ‘부분적으로 반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시장에서 감산 가능성이 제기된다면 유가는 40달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펀더멘털 요소인 원유의 수요와 공급이 전환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