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3%대로 올리면서 연초 영업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가 보험업계도 미침에 따라 연초 시장 선점을 위한 생보사들의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의 1월 공시이율이 3%대로 돌아왔다. 특히 빅3 중 하나인 한화생명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보장하면서 연초에 영업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보사들의 1월 공시이율 평균은 연금 2.98%, 저축성보험 3.00%다. 한화생명의 경우 연금 3.04%, 저축 3.12%로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한화생명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연금 공시이율은 2.92%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3.05%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빅3 중에서는 교보생명이 연금 2.92%, 저축 2.98%로 유일하게 3%가 되지 않았다.
중소형사들도 3%대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연금3.07%, 저축3.00%)와 KDB생명(연금3.00%, 저축3.05% ), 동양생명(3.02%, 3.05%), DGB생명(3.05%, 0.00%), 하나생명(3.02%, 3.00%) 등 전통적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이 강했던 회사들이 3%대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렇듯 연초에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영업적 측면과 금리인상 흐름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영업적 측면은 연초에 타사보다 높은 금리를 무기로 영업 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보험영업 현장에서는 '분위기'도 실적에 한 몫하는 데 연초에 실적이 높으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이다. 실제로 대형사마저 3%대로 금리를 오리면서 모든 보험사들이 3%대 금리로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작년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시중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모든 보험사가 3%대로 금리를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새로운 상품과 고금리를 무기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형사의 경우 실적만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타사 보다 0.5% 포인트 높은 금리는 부담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1월 공시이율을 3%대로 끌어올리면서 본격적인 영업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