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탄산수 시장에 업체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3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탄산수 시장점유율은
롯데칠성(005300) '트레비'가 1위(51.1%)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14년 4위였던 코카콜라 '씨그램'이 2위에 올랐다.
씨그램은 2014년 2.3%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5.1%까지 급등했다. 한해 동안 무려 12.8%p나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씨그램의 선전 이유로 간접광고(PPL)에서 소위 '대박'이 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씨그램은 지난해 tvN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2(10월9일~12월11일)'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PPL을 진행했다. 이 중 삼시세끼에서의 광고효과가 극대화 됐다는 분석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으나 삼시세끼 방영 당시 씨그램의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며 "프로그램 속 인물들이 음료를 마시는 장면 뿐 아니라 브릿지 영상(광고와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영상), 포털 동영상 클립에서의 광고 등 다양한 접근이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효과에 힘입어 코카콜라는 삼시세끼 출연자였던 텔런트 차승원을 올해부터 씨그램 광고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반면 2014년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던 일화 '초정탄산수'와 프랑스 천연 탄산수 브랜드 '페리에'는 지난해 점유율이 대폭 하락했다. 초정탄산수의 경우 작년 점유율 12.6%를 기록해 전년 대비 7.5%p 감소했다. 2013년 점유율 40.9%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페리에는 2014년 19.3%로 급감하더니 지난해 8.8%까지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페리에는 초창기 탄산수 시장 형성 과정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점유율을 거의 상실했다"며 "초정탄산수의 경우 지난해 레몬, 자몽 등 과일향을 추가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갈수록 점유율이 떨어져 회사 측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업계 추정)는 지난 2010년 7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00억원까지 커지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시장 4위였던 '씨그램'이 지난해 점유율 2위로 상승하고 '초정탄산수', '페리에' 등의 순위가 내려가는 등 탄산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탄산수 제품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