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공장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첫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를 통해 내년 중국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사진/현대차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높은 수입관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로 중국 내에서 친환경차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중국 내에서 친환경차 양산체제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으로 중국공장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 양산체제를 갖추고,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친환경 전용브랜드인 '아이오닉' 라인업이 전용 플랫폼을 통한 혼류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중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총 7만7000대(국내 1만5000대, 해외 6만2000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중국 내 친환경차 양산체제 구축에 대한 설득력이 더욱 힘을 받는 이유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중국 시장 진출 시기는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혼류생산하는 건 효율성 문제이지 기술적으로는 전혀 어렵지 않다”면서도 “두 차량이 서로 다른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제반 사항을 검토해야 해 단순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존 양산체제에 전기차를 혼류생산할 경우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중국 시장성 등을 모두 따진 뒤 전기차에 포인트를 둔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 보급 목표를 수립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200대에 그쳤던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20만대, 올해 32만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은 전기차의 경우 대도시 번호판 등록을 제외하고 있지만, 판매가격의 35%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강력히 전기차 보급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친환경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토뉴스차이나(AutoNewsChina)에 따르면 북경기차의 전기차 자회사인 BJEV(Beijing Electric Vehicle)는 향후 5개년 계획에서 2020년까지 연산 80만대 생산체제와 5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고, 매출액 600억 위안(91억 달러) 목표를 수립했다.
연구개발 인력을 5000명으로 확대하고, 3개의 핵심기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전기차는 JV 파트너인 벤츠의 플랫폼을 이용할 계획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