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여야 합의 깨져 참으로 기막혀” 야당 맹비난

경제 관련 법안명 열거하며 “속 새까맣게 타들어갈 지경”

입력 : 2016-02-02 오후 2:48:30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국회가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라면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 서명운동에까지 이르는 국민들의 간절한 부름에 지금이라도 응답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인 제게는 일하고 싶다는 청년들의 간절한 절규와 일자리 찾기 어려워진 부모 세대들의 눈물, 인력을 구하지 못해서 애가 타는 업계의 한숨이 매일 귓가에 커다랗게 울려 퍼져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쟁점법안을 비롯해 18개 법안을 일일이 소개하며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세대간 상생고용 생태계를 만들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일을 왜 '의료민영화'와 '나쁜 일자리', '쉬운 해고'로 둔갑시켜 가로막는지, 그런 행위가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의문”이라며 야당을 겨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선 대안있는 경제정책과 경제를 살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현실 가능한 정책으로 비판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선거 때마다 국민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라고 했던 말씀들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약속과 신뢰를 지키는 신의의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려다 지난달 29일 무산된 일을 거론하며 "국민들께서는 여야가 국민 앞에 서약까지 해놓은 입법을 하루 아침에 깨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기가 막히실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볼 때 더민주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5회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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