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실업률 4%대 진입을 자축하는 한편 미국 경제 회복을 낙관했다.
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즉흥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실업률이 8년 만에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음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일하고 있다"며 "실업율과 부채, 가스가격은 모두 하락 중이고 고용과 임금, 보험 가입률은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강하고 경제의 지속 가능성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바마는 "지금 상황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뉴햄프셔에서 가두연설을 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아무도 기쁘게 하지 못하고 우울하고 절망적인 연설 만을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실업률이 8년여 만에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실업률이 4.9%로 직전달 수치이자 예상치인 5.0% 밑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그동안 고용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공화당 의원들의 비난을 샀다. 그가 대통령이 된 지난 2009년 당시만 해도 실업률은 7.8%였는데, 그 해 10월 들어 10%까지 솟구치자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4년 안에 실업률을 6% 밑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 정도로 미국 정치권은 실업률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제 실업률이 5% 이하로 떨어져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했던 공화당 의원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실업률 지표는 오바마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며, 임박한 예산 협상에서 오바마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실업률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