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예금이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끌던 위안화 예금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6년 1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은 556억달러로 전월보다 2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4년 3월(511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5월부터 5개월 연속 줄었다가 지난 10월 반등했지만 1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화별 예금잔액은 달러화가 전월대비 30억9000만달러 감소한 441억6000만달러, 위안화가 2억8000만달러 감소한 44억달러로 집계됐다. 엔화예금은 32억1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억6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유로화예금은 26억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은 연말·연초 기업들의 수출입대금 결제와 대출 상환자금 인출이 몰리면서 줄었고, 위안화 예금도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들이 중국계 외은지점 정기예금 만기도래분을 재유치 하지 않으면서 2013년 11월말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2억7000만달러 감소한 487억1000만달러, 개인예금이 6억6000만달러 줄어든 68억3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6년 1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은 556억달러로 전월보다 2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