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세로 OLED 대중화 시대…중국 추격 떨친다

업계 반색, 기대감 충만…LG와의 정면대결도 볼거리

입력 : 2016-02-18 오후 5:07:46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이 2017년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LG와의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쟁을 통한 시장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특히 중국이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등에 업고 디스플레이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양사의 자존심 경쟁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가세로 OLED 대중화도 한발 앞당겨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4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올 9월 장비발주를 시작하고 오는 2017년 49만5000㎡, 이듬해에는 132만㎡(면적기준)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OLED TV 패널의 낮은 수율을 문제삼으며 뜸을 들이던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침체된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에 기폭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LG가 시장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경쟁자가 있다면 OLED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길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싼 OLED TV 가격도 공급물량 확대를 통해 낮아질 수 있다. 정윤성 IHS테크놀로지 상무는 "LCD 대비 1.3배 수준까지 OLED 가격이 낮아지면 시장에서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더 많은 업체들이 OLED TV에 뛰어들어 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율 80%, 가동률 85%를 가정하면 삼성은 55인치 OLED TV를 2017년에 40만대, 2018년 10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발광구조는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전면발광이 아니라 후면발광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액정디스플레이(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공급과잉인 8세대 LCD 라인을 스퍼터, 열처리 장비만 추가해 옥사이드(Oxide)로 전환하면 대형 LCD 생산능력을 50% 축소하는 동시에 고부가 LCD 패널 생산이 가능해 제품믹스 개선이 쉽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도 더 벌릴 수 있다. 최근 BOE 등 중국업체들은 패널 평균판매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량 공세를 지속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LCD 부문 시장점유율은 2009년 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7%로 급격히 성장했다. LCD의 경우 기술, 캐파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과 동등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한국이 열세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65형 울트라 올레드 TV. 사진/LG전자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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