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기대감에 게임주 승승장구

“새로운 플랫폼 생겨 긍정적”vs“아직까지는 테마에 그쳐”

입력 : 2016-02-23 오후 4:58:45
가상현실(VR)에 대한 기대감으로 게임주들이 연일 상승세다. PC, 스마트폰 등에 이어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면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초기시장인 만큼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이시티(067000)는 전거래일 대비 500원(1.60%) 상승한 3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드래곤플라이(030350)엠게임(058630)은 각각 8.28%, 0.54% 올랐으며 한빛소프트(047080)는 0.83%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주 10% 이상 상승하는 등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VR 게임 출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이시티는 모바일게임 건쉽배틀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건쉽배틀2’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조이시티는 2013년부터 VR 관련 학술 연구를 시작하고 VR에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오큘러스와 밸브, 소니 등 유명 VR 디바이스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이시티는 건쉽배틀2 VR을 하반기부터 주요 VR 기기 시스템 사양에 맞게 공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VR 콘텐츠 시장에서 VR게임을 선 출시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높여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빛소프트와 엠게임, 드래곤플라이도 VR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발표를 목표로 ‘프로젝트 A’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오디션' IP를 기반으로 했다. 엠게임도 ‘프린세스 메이커’를 VR버전으로 개발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도 23일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1인칭 슈팅(FPS) 장르와 레이싱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VR이 게임업계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게임의 경우 PC에서 모바일로 메인 스트림이 넘어갔는데 모바일은 현재 성장률 둔화와 경쟁도 심해진 상황”이라며 “VR이라는 플랫폼이 나온만큼 게임업체에게는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VR게임 관련 종목의 상승이 단순하게 기대감이 반영된 것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VR이 실제로 상용화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고 기기의 보급률도 아직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VR관련주의 경우 실적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고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며 “지금은 단순한 호기심을 끄는 정도로 현재 주가가 오르는 것은 테마성에 그친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 KT 부스에서 모델이 국내 아이돌 그룹의 360도 영상을 VR고글을 통해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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