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신청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지난 23일 오후 7시6분 시작된 후 27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10시30분 현재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다. 유 의원의 토론이 끝나면 같은 당 최민희·김경협, 정의당 김제남 의원 등의 순으로 발언이 이어진다.
유 의원 전에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낮 12시49분부터 저녁 10시18분까지 9시간 29분간 토론을 했다.
박 의원은 “국가정보원에 대한 근본적 개혁 없이 국정원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는 테러방지법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에 다름 아니”라며 법안 통과에 반대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박 의원의 토론 내용을 놓고 "의제와 무관한 연설을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회를 보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자리로 돌아가 동료 의원의 발언을 경청해달라"고 말했다. 소란이 이어지자 토론을 듣고 있던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 부의장에게 조 의원의 퇴장을 요구했다. 3분여 간의 논쟁 끝에 조 의원이 자리로 돌아가며 박 의원의 토론이 재개됐다.
정의당은 지난 23일 저녁 6시30분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본회의가 개회될 경우 반대토론을 통해 해당 법안 및 직권상정 절차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되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심상정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꺼내든 필리버스터는 제1야당의 당연하고도 마땅한 결정”이라며 “정의당 5명의 의원들은 일당백의 결기로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필리버스터 네번째 주자인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